에코라이프 도전기, 핸드타올대신 손수건으로 손 닦기

기억을 되살려보면
나의 에코라이프 첫 시작은
이 손수건이었던 것 같다.

친환경 삶이라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지만
현재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는 물건, 손수건

작년 2020년 생일
친구가 생일선물 어떤 걸 사줄까 하고 물어봤다.
그땐 친구에게 부담이 가지 않을 만한 가격선에서 선물을 생각하다가
이쁜 손수건을 '단지' 가지고 싶어서 손수건을 사달라고 했다.

그때 기억을 되살려보자면
손수건은 손 닦기용보다는 여름날 땀 닦기용이었던 것 같다.
(내 생일이 여름인걸 유추해보자면.. )

열심히 사용 중인 손수건

하지만 지금 나에겐 없어서는 안 될 손수건이다.
특히, 실습중인 나에겐 더더욱 더.
가방에 들고 다니면 젖은 손수건들이 세균 번식은 하지 않을까
걱정했겠지만 연구실에서 일하는 동안은
자리에서 말려놓고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친구가 사준 손수건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보고 있음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만약 내가 손수건을 샀다면 이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했을 거다.
쇼핑을 귀찮아하는 나라면
그냥 싼거, 많이 노출되는 제품을 구매했겠지.
하지만 친구가 날 생각하며 심사숙고해서 골랐을 제품이기에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고 보물단지인것 마냥 소중히 다루게 된다.

그리고 패턴이나 재질도 너-무 예쁘다.
뭔가 에코라이프 감성과 잘 맞는 색상과 패턴이다.
그래서 그런지 손을 씻고도 얼른 손수건으로 달려가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구친다.
화장실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는 걸 보고
뿌듯함을 느끼며 나의 예쁜 손수건으로 달려간다.


면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빨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면에서 나는 특유의 아기 냄새가 난다.
맡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아기 냄새!
아기도 키우지 않고 유아기에서 한참은 멀어진 나지만
이런 냄새가 나에게서 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순수해지는 느낌이랄까?
코를 박고 킁킁 냄새를 맡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작년 생일로부터 한 번의 생일을 더 맞이했지만
받은 생일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드는 선물이다.

이 손수건의 또 다른 장점은
작은 담요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특히, 여름에 고속버스를 타면 에어컨을 엄청 빵빵하게 틀어주신다.
그때 잠시 덮고 있으면 엄청 좋다!
그 순간 이 손수건의 존재에 엄청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모로 나에게 도움뿐 아니라 좋은 감정까지 주는 제품이다.
이런 좋은 제품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
나도 친구들 생일날,
이런 선물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친구들에게 친환경 삶을 강요할 순 없기에 주춤해진다.
과연 좋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