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 도전기, 밀랍랩으로 미세플라스틱 걱정없이 음식보관하다

나의 에코라이프 도전은 계속된다.
에코백에 담아오는 흙투성이 야채들을 깨끗이 씻어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비닐봉지가 필연적으로 필요했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자 다짐했을 땐,
비닐봉지 대신 반찬 통에 담아 보관했다.
작은 냉장고에 반찬통을 쑤셔 넣기엔 한계가 있었고
난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야했다.

관심사가 에코라이프로 변하다보니
수집되는 정보도 자연스레 많아진다.
밀랍 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반신반의하면서 [지구상점맑음]에서 구매해봤다.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
과다포장을 했는가? 비닐,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포장했는가?
내가 선택한 상점은 종이포장으로 배송이 된다고 적혀있었다.
그래, 너다! 너로 선택하겠어!

포장을 뜯어본 나는
어릴적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볼 때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손편지가 함께 왔기 때문.
내 이름 석자를 손글씨로 직접 적어 예쁜 마음을 가졌다는 칭찬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들어본 최고의 칭찬이다.
사회초년생이라 매일 혼나기가 일쑤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위로와 칭찬은
내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을 넘어 과분했다.

'조금은 자유로운 마음으로 함께 도전해보아요!'
라는 말이 머릿속에 깊게 남았다.

서점에서 플라스틱 없이 살기 책에서도
주인공도 즐거운 마음으로 에코라이프를 도전했다.
이 도전이 가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즉시 그만하기로 했었다.
에코라이프를 도전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나의 즐거운 삶보다 친환경 삶이 더 주를 이루게 된다면
이 삶의 주체는 누구일까?
환경도 중요하긴 하지만 이 도전마저 나의 선택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제품과 함께 들어온 이 쪽지가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

밀랍 랩이란
천연 밀랍을 면 원단에 녹여 만든 천연 포장재이다.
밀랍은 Beeswax로
꿀벌이 만들어 내는 천연 왁스이다.
벌집을 소독하고 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로
벌집을 무균상태로 유지시켜준다.
이런 성분이 들어간 밀랍 랩은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천연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다시 돌아간다.
버릴 때도 정말 편리하다.
그냥 휴지 버리듯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면 되니깐

한번 구매하면 6개월까지 재사용 가능하다.
몇천 원 주고 구매해서 6개월이면 뽕을 뽑는 듯하다.
비닐봉지에 포장하다 보면 안에 물도 고이고
찝찝함에 한번 사용 후 버리면 6개월도 안돼 비닐봉지 한 박스를 다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재사용하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이 밀랍 랩은 손의 온기로 접착시킨다.
온기가 밀랍 랩까지 전해질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까워하기보단 여유 부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해본다.
음식을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이 남은 재료들로 어떤 요리를 해 먹을까
내 손으로 또 한 번 지구를 도와주고 있구나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사이즈는 S, M, L 이렇게 3가지가 있다.
나는 일인가구이기 때문에 S, M 두 가지를 구매했다.
S는 먹고 남은 채소들을 포장하기 딱이고
M은 새로운 채소나 부피가 큰 채소를 포장하는 데 사용된다.

한번 집에 있는 배추를 포장해봤다.
M크기를 사용하여 배추를 잘 포장해서 손으로 감싸주었다.
수족냉증이 있어서 이게 될까 했는데
배추를 꼭 쥐고 있으니 신기하게도 고정이 되었다.
처음이라 꼼꼼하게 포장을 하진 못했지만
잘 떨어지진 않는 것 같다.

너-무 만족하는 친환경제품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