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 도전기, 실험에 사용되는 수많은 플라스틱

4학년 1학기 연구실에서 실습생활을 하고 있다.
합격 통보를 받은 후,
꿈에 한 발짝 가까워진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
첫 출근을 하는 날엔
어떤 실험이든 열심히 참여하겠노라하는 열정 한스푼 들이켰다.

현재 실습이 끝나기를 5주가 남은 시점에서
이러한 감정들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지만
새로운 생각이 머리속에 차지했다.
'연구원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이 어마무시하다'

수많은 연구실들이 있을 것이고 거기서 나오는 플라스틱의 양은
우리의 노력을 무산시킬 정도로 정말 많다.
tube, plate, pipette tip, vial 등등..

수많은 플라스틱과 니트릴 장갑

엄청 자주 갈아치우는 니트릴 장갑까지
실험이 끝나면 습관적으로 쓰레기통으로 버린다.
무엇보다 유해한 물질들을 만지기 때문에 장갑을 끼는데
그걸 또 재사용한다치고
맨손으로 만지기도 찝찝하다.

난 실습생이기때문에 아주 간단한 실험만 배우는데도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고 플라스틱을 안쓸수도 없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발전해야 하며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구들이 필요하다.

실험을 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변수들을
최대한 통제하기 위해선
실험도구들을 재활용 할 순 없다.

이 플라스틱들으 어찌할꼬?

한번실험을 할 때 최대한 시료들이 섞이지 않도록 파이펫은 바로바로 교체해준다.
실험을 한번에 끝내는게
어떤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니깐
(나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까지도)

기술발전에 자원을 아껴서는 안되지만
실험을 할 때마다 왠지 모를 죄책감이 느껴진다.

다른 분야의 연구실을 지나갈때마다
많은 쓰레기들이 배출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환경공학관련 연구실을 지나갈때면
실험에 필요한 수많은 플라스틱, 코를 찌르는 듯한 무해한 물질들까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분명 목적은 세상을 밝게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함이지만
그 과정이 참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