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 도전기, 제로웨이스트 도전해보다.

환경오염이 사회적 이슈론 거론되는 요즘
잦은 노출은 경각심을 일으키듯 제로 웨이스트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즉,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다.
환경오염과 직결되는 쓰레기
가정에서 쉽게, 큰 효과를 가져다주는 활동인 듯하다.
쉽다고 한건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 경험상 조금만 의식하고 불편을 감수한다면 누구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노력, 면 마스크 사용하기.
코로나의 장기전으로 마스크를 2년째 착용하고 있다.
그 2년동안 전 세계인들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했을까?
난 쓰레기 배출이 나중에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
그때가 되서 누굴 탓할 수 있을까?
우리의 행동의 결과이다. 책임 또한 오로지 우리의 것.
그 책임을 덜어보고자 면 마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세탁을 해야된다는 점을 빼면
생각보다 장점들이 정말 많다.
우선, 피부에 자극이 안 간다.
면 마스크라 피부에 자극이 적고 세탁을 하고 나면
기분 좋은 빨래 냄새가 온종일 코를 감싼다.
마치 어릴 적 엄마 품속에 안겨 엄마 냄새를 킁킁 맡았던 그때가 생각난다.
요즘 향수에 빠져 자연스러운 향을 잊고 지냈는데
집 냄새, 애기옷에서 나는 냄새가 마스크 안에서 솔솔 풍긴다.


두 번째 노력, 비닐봉지 줄이기.
주변을 둘러봐도 봉지에 담긴 제품을 수도 없이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마트에서 봉지에 담겨있지 않은 채소들을 사려고 한다면 그건 불가능이다. 특히 대형마트에선..

그래서 난 채소들은 대형마트에서 사지 않는다.
집 앞 작은 마트에 가면 포장해놓지 않은 당근, 감자, 쌈이 창고형마트처럼 수북 쌓여있다.
작은 에코백들을 들고 가서 에코백에 담아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 에코백은 재봉틀을 처음 접해봤을 때
안입는 옷으로 연습 삼아 만들어 본 형편없는 가방들이다.
하나는 손잡이부분도 무턱대고 만든 탓에 손잡이가 이상한 위치에 담겨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니
버리지 않길 잘한 것 같다.
아니, 오히려 몇개 더 만들어볼걸이라는 후회를 남긴다.
채소들을 많이 사는 날엔 에코백이 뜯어질 듯 많이 담기기 때문이다.


오이와 가지를 좋아하는데 이 채소들은 포장되지 않은 것을 사기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며 터벅터벅 걷는 와중
집 앞 지하철역 근처에서 야채 파시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바로 여기다!!
리어카에 야채들을 소분해서 저렴한 가격에 파시는 할머니가 너무 반가웠다.


에코백을 벌리고 여기 담아주세요-
라고 했을 때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대단하다고 칭찬을 받을 때면 내심 뿌듯해진다.
처음엔 내가 별난 사람처럼 보이진 않을까 했는데
그저 지나가는 행인1 도 아닌
멋진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다니
나의 작은 행동이 우리 환경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에
장보고 집가는 길에 미소가 지어졌다.

채소를 담는 형편없는 에코백들

나의 나머지 숙제는 버섯들이다.
버섯들은 항상 봉지에 포장된 채 진열장에 올려져 있다.
그 이유도 이해가 간다
팽이버섯이 그냥 노출이 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여러 과정을 거쳐 마트에 도착했을 때 남아 있긴 할까?

비닐 포장이 불가피한 식자재들같은 경우는
소비자 입장에선 타협을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안 사 먹을 순 없으니깐..
내 건강을 위한 영양소는 환경의 건강과 타협을 봐야 하는 부분이다.

나의 작은 실천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도착지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소멸하지만 않고 천천히 높게 올라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