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섹 후 일주일동안의 기록

 

라섹 일주일 차 리얼 후기와 병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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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을 마치고 혼자 집에 오는 동안은 마취 때문에 

뿌옇게 보이는 것 말고는 아무렇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는데 몇 호선인지 숫자가 흐릿하게 보여서 

색으로 구분해서 환승을 했다. 

 

수술 당일 

집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마취가 풀렸다. 

눈물이 미친 듯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이 정말. 정말 많이 시렸다. 

눈을 못 뜰 정도로 

고통을 잊기 위해 계속 낮잠을 잤다. 

 

자다가도 눈이 너무 아파서 계속 깼다. 

보통 한 시간 간격으로 깼었다. 

일어날떄마다 인공눈물을 넣어줬다. 

수술 당일은 5-10분 간격으로 인공눈물을 넣어주라고 해서 

불안함에 깨기도 했다. 

 

저녁이 되니 눈을 뜨지도 못하고 눈이 정! 말! 아팠다. 

이게 시리다는 느낌인가? 

시리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고통이었다. 

눈에 이물감도 느껴지고 

눈에 유리를 박아둔 것 같았다. 

 

밤에 되어서도 빛을 못 보겠어서 하루 종일 암흑 속에서 살았다.  

시험 끝나고 밤에 돌봐주러 온 남자 친구가 

암흑 속에서 라면을 먹었다 ㅠㅠ 

스탠드에서 나오는 작은 빛에도 예민해지는 정도였다 ㅠㅠㅠ 

 

둘째 날 

빠르면 2일 안에 회복이 될 수도 있겠지라는 희망을 품었었다. 

코로나 걸렸을 때도 많이 아프지 않았었고 

백진 맞고도 아무렇지 않았던 나니깐.. 

그럴 일은 없었다. 

둘째 날이 되니깐 더!!! 더- 아팠다. 

 

눈물이 정말 미친 듯이 흘러서 손수건을 눈 밑에 두고 잤다. 

중간마다 깨면 손수건이 젖어있었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진통제 먹는 시간이 기다려졌고 

솔직히 말해서 진통제 효과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 순간만큼은 라섹한 걸 정말 후회했다  ㅠㅠㅠㅠ 

'시리다=고통'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날이었다. 

약을 넣을 때 말고는 눈을 뜬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삼일째

삼일째가 되니 시리다가 고통이 아니라 

시리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눈물의 양도 확실히 줄어들었고 눈도 뜰 수 있게 되었다. 

날도 흐리고 눈물도 덜 나와서 

선글라스 끼고 동네 한 바퀴 산책도 했다. 

낮잠을 자고 나니 좀 덜 해진 것 같아서 라섹으로 취소한 약속을 다시 잡았다.

괜찮아진 것 같아서 나간 거였는데 

막상 나가니 괜찮지 않다는 걸 느꼈다. 

지하철에서 눈물이 찔끔찔끔씩 나왔고 밖에 나가니 전광판에서 나오는 빛들 때문에 정신을 못 차렸다. 

너무 어지럽고 눈도 너무 아파서 그냥 밥만 먹고 바로 집으로 왔다. 

삼일째, 아직 눈이 시리고 외출은 힘들다. 

 

사일째

사일째가 되니 눈은 완벽히 뜰 수 있었고 알바도 갔다. 

편의점 알바라 냉장고 유통기한을 볼 때마다 냉장고 빛들 때문에 좀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니깐 좀 덜해졌고 바로 앞의 빛이 아니면 나름 괜찮았다. 

 

4-5일이 지나니깐 눈 시림은 사라졌고 눈물도 아예 안 났다. 

눈도 똘똘하게 뜰 수 있었다. 

불편한 거라곤 일주일 동안 보호용 렌즈를 착용하고 있어야 해서 

렌즈 때문에 느껴지는 이물감과 눈이 정-말 건조하다는 점. 

특히 자고 일어나면 렌즈가 빠질 것 같아서 눈을 못 뜨겠다. 

인공눈물을 많이 넣어줘야 한다. 

 

어제 렌즈를 뺐는데 이물감도, 건조함도 훨씬 줄어들었다. 

라섹 후, 3일까지는 라섹한 걸 후회할 정도로 정말 고통스러웠다. 

주변에서 '너 일주일 뒤면 그 고통도 다 잊을 만큼 좋을걸?'이라고 할 때도 

너무 고통스러워서 절대 못 잊는다며 라섹 후회한다고 했지만 

지금 난.. 사실 고통이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냥 만족스러울 뿐.. 

일어날 때마다 눈이 또렷해서 너무 좋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니 세상일 또렷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