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개 페트병이 섬유가 되는 과정과 재활용 섬유로 만들어진 탑텐 후리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온지도 모르겠다.
12월에 영상 11도라니..
지구가 얼마나 엉망진창이 되었는지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원래 이맘때쯤 추운 날씨로 장갑까지 끼고 책을 들고 다니며
기말고사를 준비했던 때가 생각나는데
나의 대학 졸업과 마찬가지로 겨울도 졸업을 앞두고 있나 보다.
겨울아, 넌 졸업같은거 없잖아. 졸업하려 하지 마.

추운걸 정-말 싫어하는 나에게, 오로지 나에겐 좋지만
비정상적인 경우이고 그 후폭풍이 추위보다 더 막강할 걸 알기에
차라리 내가 추운게 낫지 지구가 얼른 회복되어야 한다.

아무튼, 이런 이상한 겨울이 지속되다보니
이런 애매한 기온에 입을 옷이 없어 외투를 하나 사러 엔터식스에 갔다.
무슨 옷을 살까하다가 탑텐에서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블랙프라이데이로 엄청난 세일중이었다.

 

 

그리고 요즘 탑텐에서 재활용 섬유를 사용했다는 걸
마케팅 수단으로 많이 보여서 기억 한 곳에 남아 있었다.
'내가 옷을 살 날이 온다면 재활용 섬유로 만든 옷을 사야겠다.'라고
옷 택엔 "에코 플리스"라고 적혀있었다.
1,000만 개의 페트병을 활용해 따뜻한 플리스 제품이 되었다.
그 과정은 어떨까?

우선, 1,000만개 페트병을 회수해 분해/ 세척해준다. 세척된 페트병을 분쇄 및 가공하여 자잘하게 조각내 준다.
이 조각들로 재생 플리에스터 칩을 제작하여 재생 원사를 뽑아내면 플리에스테르 섬유가 된다.
재생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만들어진 옷이 바로 이 탑텐 플리스이다.

1,000만 개가 어떤 기준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옷 하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개수 일지 아님 전체 재고에 사용된 개수인지..
정보를 검색해보니 보통 셔츠 한 장에 500ml 페트병이 27개가 필요하며 롱 패딩에는 60개의 페트병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럼 이 1,000만 개는 겨울 시즌 에코 플리스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전체 페트병 개수인 것 같다.
하긴, 옷 하나에 1,000만 개가 필요하면 지구에 있는 버려진 페트병 탑텐에서 다 처리해주는 꼴이 아닐까?
그럼 탑텐은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등극하지 않을까.

이렇게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옷을 구매하기로 했다.
단지 친환경적이라서기보다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색도 흔하지 않은 색이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막 입어도 좋은 옷들. 내 취향이다. 편한 게 최고!

160/ 45 왜소한 체형인 나는 사이즈는 95를 샀다.
소매가 조금 길고 조금 크긴 하지만 90은 너무 꽉 끼었고
안에 맨투맨이나 조금 두꺼운 옷을 입으면 활동하기 불편한 정도라 95를 선택했다.
타이트한 것보다 좀 넉넉하게 입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사이즈가 마음에 든다.

블랙 프라이데이로 49,900원인 옷을 29,900원으로 구매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구매를 했다.